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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영어] 여왕의 영어 (Queen‘s English)

엘리자베스 여왕의 연설을 들어보셨는지요? 흔히 접하는 미국식 영어와 상당히 다릅니다. 영국은 여러 민족이 만든 긴 역사 속에 지역방언과 사회계층방언이 발달했어요. 상류층은 런던을 포함하는 동남부의 말에 기반한 특정한 말투를 쓰는데 이를 RP라 부릅니다.   RP는 Received Pronunciation의 준말로 왕에게 ‘수여받은’ 발음이라는 뜻입니다. 이는 초등학교 고학년 무렵 기숙학교로 진학하는 상류층의 교육 전통과 관련 있어요. 해리 포터가 11세에 호그와트에 갔듯이 각지에서 모인 아이들은 이내 학교에서 RP를 익히게 됩니다. 그래서 사회계층이 높을수록 지역의 색채가 줄어들죠. 왕실의 말투는 RP의 정점이고요.   여왕의 영어엔 여러 특색이 있습니다. 우선 모음 뒤의 ‘r’을 발음하지 않기(‘car’는 ‘카아’[kaː]로), ‘house’의 이중모음 ‘아우’를 ‘아어’ 정도로 약화하기, ‘white’ 등 단어 말미의 ‘t’ 소리 분명히 내기 같은 RP의 특징이 있습니다. 하지만 즉위 당시와 최근 연설을 비교하면 구강의 앞부분을 좁게 사용하는 보수적인 RP에서 좀 더 구강을 넓게 사용하는 것으로 바뀌었어요. 자연스러운 변화겠지만 대중에게 다가가려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죠. 흥미로운 것은 ‘very’ 등 모음 사이의 [r]을 혀끝으로 입천장을 살짝 쳐서 내는 여왕의 발음입니다. 이는 RP보다 스코틀랜드 영어에 더 두드러지는 특징이거든요.   여왕은 런던이 아니라 가족과 시간을 보내곤 했던 스코틀랜드의 별장에서 서거해 비행기로 운구됐습니다. 의도한 바는 아니겠지만, 여왕이 이곳에서 서거한 사실은 스코틀랜드 주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군주제 폐지와 더불어 분리 독립을 추구하던 곳이 조용하니 말입니다.   엘리자베스 2세의 시기가 평탄치만은 않았습니다. 이름이 같은 엘리자베스 1세가 세운 대영제국이 차츰 해체됐는데 여왕이 평화를 우선시했기에 존경받았지요. 윈스턴 처칠의 예언이 맞았어요. 그는 “영국의 역사는 대대로 여왕의 재임 시기가 좋았다”며 젊은 여왕의 즉위를 반겼거든요. “Famous have been the reigns of our queens. Some of the greatest periods in our history have unfolded under their sceptre. (우리 여왕들의 통치가 유명합니다. 우리 역사의 가장 위대한 시기 중 일부가 그들의 지휘 아래 펼쳐졌지요.)”   전통에 따라 관 위에 두었던 왕관(crown)과 지휘봉인 홀(sceptre)이 내려지며 여왕의 시대가 막을 내렸네요. RP는 어떻게 변화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채서영 / 서강대 영문학과 교수별별영어 english queen 엘리자베스 여왕 스코틀랜드 영어 우리 여왕들

2022-10-10

워싱턴 지역도 엘리자베스 여왕 추모 열기

    워싱턴 지역에서도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을 추모행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8일 여왕의 서거 소식과 함께 워싱턴D.C. 매사츄세츠 애비뉴 선상의 영국 대사관 앞 국기 게양대에는 수많은 추모 꽃다발이 싸여 발디딜 틈이 없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는 오후 6시 대사관을 직접 방문해 고인을 추모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 조기를 게양했으며 워싱턴 대성당에서 조종을 96회 타종했다.   뮤리엘 바우저 워싱턴D.C. 시장과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 등도 여왕에 대한 추모 메시지를 발표했다.   미국에 거주하는 영국 출신 이민자 뿐만 아니라 53개 영연방 국가 출신 이민자들의 추모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영국의 오랜 식민통치를 받았던 인도와 파키스탄 출신 이민자들의 엘리자베스 여왕에 대한 존경이 남달랐던 만큼 이들은 큰 슬픔을 표시하고 있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통치시기 동안 미국 대통령은 14번이나 바뀌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공주 시절이었던 1951년 남편 필립공과 함께 워싱턴을 처음 방문해 해리 트루먼 당시 대통령과 면담했으며 이후 네차례 더 방문했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엘리자베스 워싱턴 엘리자베스 여왕 워싱턴 지역 워싱턴 대성당

2022-09-09

영국 여왕 허리 '삐끗'…참전용사 추모행사 불참

영국 여왕 허리 '삐끗'…참전용사 추모행사 불참 참석 의지 강했으나 뜻 접어…"여왕 대단히 유감"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95세인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허리를 다쳐 14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리는 참전용사 추모행사에 참석하지 않는다. 버킹엄궁은 이날 "허리를 삐끗한 엘리자베스 여왕이 오늘 아침 대단히 유감스럽게도 참전용사 추모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AFP, AP 통신 등이 전했다. 다른 왕실 구성원은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아들인 찰스 왕세자가 엘리자베스 여왕을 대신해 헌화한다고 버킹엄궁은 설명했다. 당초 이날은 엘리자베스 여왕이 8년 만에 병원에 입원해 검사를 받고 나서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등장하는 자리로 예상됐다. 참전용사 추모행사만큼은 직접 참가하겠다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고령에도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해온 엘리자베스 여왕은 지난달 20일 병원에 입원했다가 다음 날 퇴원했다. 그 이후 화상으로 가벼운 공무를 재개했다. 그러나 의료진은 지난달 29일 2주간 휴식을 더 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여왕은 이에 따라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6)에 참석하지 못하고 영상으로 메시지를 보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영국 참전용사 참전용사 추모행사 여왕 허리 엘리자베스 여왕

2021-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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